탕후루 나이차 인기둥절~

 

탕후루 TANGHULU 糖葫芦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616683ed000000000102a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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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길거리) 간식

세상에 이해 못 할 일이 참 많지만 탕후루가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마라탕을 "한국의 떡볶이" 정도로 이미지화했었습니다. 넓은 나라이다 보니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많은 중국에서  탕후루 역시 흔히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사 먹지 않던 '스트릿 푸드' 중 하나입니다. * 맛도 그렇지만, 중국의 "길거리 정황"과 판매자 이미지를 쓱~ 보면 구매욕구는 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 중국에도 많은 "탕후루 기업"들이 존재하고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라탕의 인기도 의외였지만, 요즘 한국에서 사랑받는 탕후루를 보면서 다시 "왜"를 붙이면서 놀라는 중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체인점 사업으로까지 자리 잡은 탕후루와 나이차를 대략 소개할까 합니다. 필체에서 묻어나는 주인장의 설탕 혐오와 염려를 숨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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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탕후루 糖葫芦

탕후루(糖葫芦 tang hu lu)는 중국 북방 지역에서 겨울에 흔히 등장하는 길거리 간식입니다. 탕은 설탕의 탕, 후루는 표주박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탕후루는 과일 종류가 다양하게 만들어지지만 원래 샨짜(山楂 shanzha 산사나무 열매)를 삥탕 (冰糖 bingtang 얼음 설탕, 투명한 설탕 덩어리)을 녹여 입힌 간식입니다.

샨쨔 shanzha 山楂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6271eed300000000010288f6

 

샨짜는 신맛이 너무 강해서 과일이라기보다는 약재로 인식됩니다. 소화 문제, 고지혈증 문제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송 광종 조돈에게 사랑하는 황귀비가 있었는데 얼굴이 노래지고 식욕이 없어서 고칠 방법을 찾다가 만들어진 것이 탕후루라고 합니다. 그래서 식후에 탕후루를 먹으면 소화는 분명 촉진될 듯합니다.

 

다만 황귀비는 식후 다섯 알에서 열 알 정도의 샨짜를 드셨다는데 요즘 한국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 약재 샨짜가 아니라 각종 과일로 만든 탕후루이기 때문에 "당분 섭취" 문제는 절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탕후루 사업의 전망에 대한 논의 가운데 이 "당분 섭취" 문제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도 분명합니다. 중국의 어느 브랜드가 수입되었나 봤더니, 한국 자체 브랜드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쩐쭈나이차 珍珠奶茶 蜜雪冰城 @ mixuebingcheng homepage

 

3. 나이차 奶茶 

커피 천국 한국에 어느 나이차 (奶茶 naicha 밀크티) 체인 가맹점이 800개가 넘었다는 뉴스가 놀랍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은 기대만큼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달달한 음료를 많이 사랑하는 모습에 놀랍니다. 물론 커피 음용자들도 늘고 스타벅스도 사랑받고 있지만 사실 멋으로 스타벅스를 아이폰처럼 쫓아다니는 것이고 또 스타벅스에 "커피"만 파는 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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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이 살짝이라도 있는 음료를 설탕물이라고 폄하하는 주인장이 중국에서 처음 쩐쭈나이차 (珍珠奶茶 zhenzhu naicha 버블티)를 접하고 매일 한 잔씩 마셔대다가 평생 안 찌던 살이 불어나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나이차 자체보다는 "쩐쭈"의 매력 때문에 나이차에 빠지게 된 겁니다. *뭐 스벅 메뉴 가운데 칼로리 낮은 거만 먹는 사람도 드물긴 할 겁니다. 

 

무슈 木薯 카사바 만디오카 @ https://www.tanmizhi.com/html/59360.html

버블티 속에 있던 쩐쭈(진주) 모양의 쫀득한 알갱이는 바로 무슈 (木薯 mushu) 가루로 만든 겁니다. * 카사바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만디오카라고 소개하기도 해서 한국 명칭은 불분명합니다. 이 알갱이들이 소화가 되네 안되네 하며 한창 유언비어가 퍼졌던 기억도 납니다. 

 

어쨌든 이 버블티의 인기 덕분에 대만 나이차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해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중국 나이차 브랜드 가운데 TOP10에는 들지 못하는 듯합니다. *11위부터 리스트를 보지 않아서 몇 위인지 모릅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이차 브랜드 TOP 3는  미쉬에삥청 (蜜雪冰城), 이디엔디엔나이차(一点点奶茶), 코코떠우커( coco都可)입니다. 중국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이 기업들의 음료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음료 기업들도 이제 서서히 커피 산업으로 확장 중입니다. 면식이 많은 중국에서 당뇨 환자도 당연히 많고 차를 즐기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면서 "당분" 문제가 덜 드러나는 음료 산업이 발전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