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주 TOP 3

 

중국 맥주 TOP3 쉬에화 XUEHUA SNOW

 

1. 중국 맥주 1위 쉬에화 雪花 XUEHUA

중국에서 의외로 괜찮다고 느껴지는 먹거리가 아이스크림과 맥주입니다. 물론 유제품과 음료는 항상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뉴스에 민감해져야 하긴 합니다. 

 

빅데이터를 사용해서 브랜드 가치와 호감도 평가 등 여러 지수를 근거로 중국 제품들의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2024년 새해 리스트가 나왔길래 살펴보다 쉬에화가 중국 맥주 1위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서 포스팅합니다. 쉬에화, '눈꽃'이라는 이쁜 이름의 이 맥주는 2천 년대 초반 중국 시장에서 사라졌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청도 맥주 공장 소변 사건에 버금가는 "녹슨 병뚜껑" 사건의 여파로 주인장 역시 별로 입에 대지 않던 브랜드입니다. 

 

쉬에화의 회사 등록처는 북경이지만, 심양의 맥주 공장이 모태입니다. 네, 느낌대로, 이곳은 1933년 만주맥주주식회사 시절 일본 산토리와 기린의 기술로 발전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산토리나 기린 맥주처럼 맛보다 '부드러움'에 강점을 두는 부류의 맥주를 만듭니다.  90년대 홍콩 화룬이 투자하고 남아공 사브밀러(SABMiller)와 손잡은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러니 맥주 맛이 어떨지 더욱 분명해질 겁니다. 1위에 등극했다고 하니, 최신 제품을 한번 시음해 봐야겠습니다. 

 

2015년에 화룬투자를 빼고 "화룬맥주"로 상장하고 2016년 사브밀러가 가진 49% 주식도 사들이면서 명실상부 진정한 "화룬맥주"가 됩니다.  펩시에서 잔뼈가 굵은 음료맨 허우시아오하이( 侯孝海)가 쉬에화를 잘 다져놓았고 북경대 MBA 출신 또 다른 펩시맨 짜오춘우( 赵春武)가 2023년부터 쉬에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쉬에화보다 허우시아오하이가 소유한 귀주의 주류회사에 관심이 생깁니다. 귀주는 마오타이의 본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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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 맥주 2위 쭈찌앙 珠江 ZHUJIANG

중국맥주 TOP3 쭈찌앙 PEARL RIVER ZHUJIANG

 

중국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해당 지역 특산 맥주를 맛보는 겁니다.  쉬에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맛난 지역 맥주들이 꽤 많은데 주인장도 맛보지 못한 쭈찌앙 맥주가 2위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광저우 토박이 맥주 공장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1982년부터 프랑스와 벨기에 회사의 도움으로 현대식 공장을 짓기 시작한 중국 맥주계 후발 주자입니다. 

 

사실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 맥주 소비는 감소 추세라고들 합니다. ( 2천년대 초반만 해도 맥주 가격이 생수와 비슷했습니다) 돈 생긴 중국인들이 와인이나 위스키, 코냑 등 기타 주류에 돈을 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개성"으로 돌파구를 찾는 겁니다. 이 회사는 "에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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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 맥주 3위 옌징 燕京 연경

중국 맥주 TOP 3 옌징 연경 YANJING

 

'아직 버티고 있었구나' 싶은 맥주입니다. 위의 두 회사와 달리 옌징은 국유기업입니다. 최대 주주는 북경연경맥주투자유한공사로 57.4%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북경시국자위원회입니다. 맛도 참, 허탈함을 진하게 불러일으키는 맛입니다. * 위에서 언급했던 쉬에화 녹슨 병뚜껑 사건이 "당한"거라는 설이 돌았었습니다. 

 

"민족"을 강조하면서 2004년 앤하이저부시나 사브밀러 등 30여 개 외국회사의 투자를 거절하고 올림픽 특수를 누리더니 2009년부터 죽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입니다. 아니 중국 정부 공식 인증 민족이 56개인데, 어느 민족을 강조한다는 건지 참 어리석습니다. 정부를 등에 업고 21세기 되기 전에 홍콩까지 상장을 마친 주제에 민족자본, 외국자본 운운하며 앞뒤 안맞는 행보를 보이는 회사는 잘 되면 안됩니다. 그럼 주식을 상장하지 말고 외국인에게 팔지도 말아야 합니다. 

 

'민족' 강조하던 리푸청이 내려오고 1988년부터 옌징에서 근무했던 짜오시아오동이 2017년부터 중책을 맡았는데 2022년 잡혀들어가서 지금 회장님 없는 회사가 굴러가는 중입니다. 중국인들은 블랙스완사건으로 운운하지만, 잡혀들어가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U8를 선보이며 버틴다고 하는데, 시음 의욕은 생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