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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 마라탕 양시에즈

by 아연2749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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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OGUO 훠궈 火锅 @北京东来顺

 

1.  핫팟 HOT POT 

 

끓는 물(탕 또는 육수)에 재료를 즉석에서 익혀 먹는 요리는 아시아 국가마다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감상 샤브샤브는 일본 음식, 훠궈는 중국 음식, 수끼는 태국 음식이라는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재료를 다 넣고 끓이는지, 육수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의 세세한 부분에서 각자 개성이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음식 가운데 처음부터 반감이 별로 없던 것이 바로 훠궈였습니다.  훠궈는 펄펄 끓는 육수에 고기와 야채를 데쳐 먹고 결국 수타면을 넣어 마무리하다 보면 잔뜩 폭식하게 되는 요리인데 사시사철 맑던 비가 오던 별일 있건 별일 없건 즐기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훠궈보다는 마라탕이 한결 인기인 듯합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양시에즈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요리를 살펴볼까 합니다. * 항상 반복하지만 이 카테고리의 포스팅은 요리에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일반 한국인이 중국 음식점에서 덜 당황하고 음식을 주문하기 위한 수준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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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훠궈 火锅 

CHINESE HOT POT

 

훠궈는 위에 붙인 사진과 같은 그릇을 일컫는 말입니다. 각자 이쁜 훠궈에 각자 원하는 육수를 넣고 각자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각자 만들어낸 소스에 찍어 먹는 훠궈는 개인적으로 가장 중국적인 음식이라고 봅니다.  

 

CHINESE HOT POT HUOGUO 훠궈 火锅

 

한국에 입점해 있는 시아오페이양 (XIAOFEIYANG 小肥羊)이나 하이디라오 (HAIDILAO 海底捞)같이 큰 냄비에 여럿이 함께 먹는 훠궈는 열광까지는 아니고, 중간 정도의 애정을 줍니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음식 섭취 방식은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시아오페이양은 이미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훠궈 huoguo 火锅 HOT POT

 

훠궈의 기원과 관련해서 "몽골 군대가 투구를 벗어" 설이 나돌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전국시대 혹은 한나라 시기 훠궈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즉, 훠궈의 역사가 2천 년이 넘었고 북송 시기 이미 민간에 유행했고, 전문 음식점도 있었으며, 명청대에 이르러 궁정 음식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또 1338년에 중국 훠궈가 일본에 전해져서 스끼야끼 (寿喜烧)로 불렸다고도 합니다. 

 

한국에서 훠궈가 마라탕보다 인기 없는 이유는 양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양고기도 이제 서서히 요리점이 늘어나는 추세여서(물론 일본식 요리법인 듯합니다) 훠궈의 인기도 조만간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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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라탕 麻辣烫 

SPICY HOT POT 

 

탕후루가 체인점이 생길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만큼 마라탕의 인기도 상당히 의외입니다. * 사실 중국에서 마라탕의 이미지는 한국의 "학교 앞 분식점 떡볶이"와 비슷합니다. 쉽게 편하게 길거리 아무 데서나 사 먹을 수 있지만 다들 적당히 조금만 먹어라, 위생상 건강상 좋지 않다 등의 잔소리를 붙이는 그런 음식입니다. 

 

마라탕 麻辣烫 MALATANG SPICY HOT POT

 

굳이 구분하자면 양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육수에 '휘휘' 데쳐 먹는 방식 (涮羊肉 SHUAN YANGROU) 은 주로 북방 지역에서 유행하는 "훠궈"이고, 마라 소스가 첨가된 육수에 위 사진 속 꼬치들을 담가 익혀 먹는 방식은 주로 사천, 중경식 남방 훠궈, 즉 마라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포장마차 어묵을 사 먹는 방식을 연상하면 됩니다. * 마라탕은 사천성 러산시에서 선박 인부들이 해 먹던 조리 방식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알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마라의 자극성 때문에 건강 문제, 마라탕을 계속 우려서 (조리솥을 씻지도 않고) 반복 사용하기 때문에 위생 문제 등이 불거지는 겁니다.  그래서 정작 중국에 있을 때는 마라탕을 몇 번 먹지 않았는데 한국에 요즘 마라탕이 유행하면서 오히려 자주 먹게 됩니다.   

 

 

4. 양시에즈 羊蝎子 YANGXIEZI 

 

양시에즈 羊蝎子 YANGXIEZI @DUITANG

 

훠궈와 마찬가지로 식탁에서 끓여가며 먹는 양시에즈는 한국의 감자탕과 유사한 음식입니다. 양시에즈 (羊蝎子 YANGXIEZI)의 양은 양고기, 시에즈는 전갈을 의미합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양의 등뼈를 육수에 끓여낸 음식입니다. 등뼈 모양이 전갈 같아 보인다고 이름을 양시에즈라고 붙인 겁니다. 

 

양시에즈는 송나라의 문장가 소식(苏轼)이 정쟁에 밀려 광동성 혜주 지역으로 밀려난 시절  동네 권세가들이 양의 좋은 부위는 다 차지하고 남은 뼈와 일부 고기 부분만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요리라고 합니다. 

 

육수 덕분에 양고기의 잡내가 전혀 없고 푹 삶아서 살이 아주 부드럽고 맛도 좋습니다.  물론 다른 야채나 버섯, 면을 추가해서 즐길 수 있지만 우선 비닐장갑을 끼고 살을 알뜰하게 발라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국 친구의 초상권을 위해 화면 처리 했습니다. 

 

양시에즈 YANGXIEZI 羊蝎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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