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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한 중국 야채 요리

by 아연2749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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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채버섯볶음 炒青菜 CHAOQINGCAI @小红书爱美食的茜宝

 

 

 

1. 중국 야채 요리 素菜 SUCAI

VEGETABLE DISHES IN CHINA 

 

 

중국어로 야채는 쑤차이 (素菜 SUCAI)이고 한자 그대로 읽으면 "소채"입니다. 역시 물 건너오면서 뒤집힌 한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재밌는 점은 채소의 "채"(菜 CAI)가 중국어에서는 "음식, 요리"를 의미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이 고기를 과하게 사랑하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보통 한국인 두 명이 중국 음식점에서 주문을 할 때 고기와 야채를 골고루 섞고자 합니다. 물론 2:1 또는 3:1의 비율일 겁니다.  고기 음식은 훈차이 ( 荤菜 HUNCAI), 야채는 쑤차이 ( 素菜)라고 부릅니다. 좀 괜찮은 음식점에서는 메뉴에 카테고리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수많은 야채 요리 가운데 쑤차이를 어렵게 골라 주문을 해도  기름이 흥건한 접시를 보면 "도대체 왜 야채도 기름에 볶는 거야?"라는 울분을 갖게 됩니다. *예전에 물이 부족해서 야채를 위생 측면에서 볶아 먹어야 했다는 슬픈 설명이 있긴 합니다.

 

 

 

SMALL

 

물론 위에 올린 청경채 볶음처럼 기름이 고이지 않고 센 불로 빠르게 볶아낸 야채 요리도 있습니다. 이런 야채볶음은 거북하진 않지만 고기 요리와 같이 먹을 때 원하는 개운함은 갖고 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기 요리와 같이 먹기 좋으면서 한국인이 거부감 없이 반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개운한 야채 요리 3종을 소개합니다: 파이 황과(拍黄瓜 PAI HUANGGUA), 량빤 찐쩐구(凉拌金针菇LIANGBAN JINZHENGU), 량빤 위엔바이차이(凉拌圆白菜  LIANGBAN YUANBAICAI). 

 

 

2. 파이 황과

拍黄瓜 PAI HUANGGUA

 

 

파이황과 PAIHUANGGUA 拍黄瓜 @食味菜谱

 

 

개운한 야채의 대명사는 바로 오이입니다.  중국어로 오이를 황과 (黄瓜 HUANGGUA)라고 합니다. 한자 잘 모르는 분도 "누를 황"은 알기 때문에 노란 오이, 늙은 오이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그냥 푸른 아삭 오이 맞습니다.  황과의 과(瓜 GUA)는 수박, 호박, 고구마와 같은 덩굴 식물의 열매 명칭에 많이 등장하는 글자입니다.

 

파이 황과는 오이를 네모난 그 중국 칼로 두드려 부순 후 설탕, 소금, 식초를 주 양념으로 무친 요리입니다.  파이 (拍 PAI)가 중국어로 "두드리다"의 뜻입니다. 박수의 그 박입니다.  오이도 퍽, 마늘도 퍽, 으깨서 버무린 요리여서 가격이 착하고 개운한 맛도 제법입니다. 위 사진에는 고추기름이 약간 둘러진 모양이지만 음식점마다 약간 다르고 김치 먹는 한국인에게는 맵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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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량빤 찐쩐구

凉拌金针菇 LIANGBAN JINZHENGU

 

 

 

凉拌 金针菇 LIANGBAN JINZHENGU 량빤 찐쩐구

 

 

량빤( 凉拌 LIANGBAN)의 량은 "차갑다", 빤은 "비비다, 무치다"의 뜻입니다. 이 두 글자를 앞세운 음식의 경우 아무래도 개운함에 가까운 맛을 낼 겁니다. 사진에서 알아챌 수 있듯이 찐쩐구는 (金针菇 JINZHENGU)는 바로 팽이버섯입니다.  * 앞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그럼 빤미엔 拌面은 비빔면인가 보다"라고 연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기대하는 그 비빔면 아닙니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면 요리 2탄을 포스팅하게 될 때 소개할 수 있을 겁니다. 

 

팽이버섯무침 역시 소금, 설탕, 식초 베이스이고 채 썬 오이 등 여타 야채가 포함됩니다. 그래서 보통 음식점 메뉴에는 "량빤 찐쩐구 황과" 혹은 "황과 량빤 찐쩐구"라고 표기됩니다. 그냥 찐쩐구 들어간 요리를 찾으시면 이 음식이 먼저 찾아질 겁니다.  다만 향채도 함께 섞일 수 있다는 사실 주의하세요. 

 

4.  량빤 위엔바이차이

凉拌圆白菜  LIANGBAN  YUANBAICAI 

 

 

량빤 위엔바이차이 凉拌 圆白菜 LIANGBAN YUANBAICAI. @BAIDU

 

 

중국어에서 위엔바이차이(圆白菜  LIANGBAN YUANBAICAI)는 양배추입니다.  양배추를 채를 썰어 역시 설탕, 소금, 식초 베이스로 양념하여 무친 것이 량빤 위엔바이차이입니다. 오이를 못 드시는 분들은 대신 양배추의 개운함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역시 "량빤"이라는 조리법으로 개운한 요리를 골라낼 수 있는 것 같지만 다 그런 건 아닙니다. 량빤 위엔바이차이도 셰프의 마음에 따라 양상추로 대체되거나 양상추와 양배추를 데쳐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문한 양배추 요리가 비주얼과 맛이 다르다고 이 포스팅을 탓하면 안 됩니다. 

 

이왕 데친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은 량빤 무얼 (凉拌木耳 LIANGBAN MUER)입니다. 무얼은 보시다시피 목이버섯입니다. 목이버섯무침은 정말 개운하고 맛 좋은 요리입니다. 물론 곳곳에 박혀있는 향채가 거슬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골라내고 즐기면 됩니다. 목이버섯무침은 중국 KFC에서 콘샐러드나 코울슬로처럼 판매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량빤 무얼 凉拌 木耳 LIANGBAN MUER @XIACHUFANG 料理女王鹿憨憨的厨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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