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국수"
CHINESE NOODLES
중국 면 요리의 역사는 이미 4천 년이 넘었다고들 합니다. 사실이네 아니네 이러쿵저러쿵 말꼬리 잡을 필요 없이 밀 농사가 성공한 이후 인류의 역사에서 면요리는 항상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땅이 넓고 법적으로 인정한 민족이 56개나 되는 나라에서 면 요리의 가짓수는 당연히 상당할 겁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 카테고리의 포스팅은 요리에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일반 한국인이 중국 음식점에서 덜 당황하고 중국어와 한국어 사이의 '꼬인' 관계를 혼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개하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한국인이 말하는 면 요리, 즉 "국수" 종류의 음식을 중국어로 미엔티아오 "面条"라고 합니다. * 단어 끝에 붙인 儿은 현대 중국어에서 사물에 붙이는 어미로 부드럽고 편한 소리가 나게 만들지만 남쪽 지방에서는 잘 쓰지 않습니다.
면 "面"이 밀가루를 의미하기 때문에 미엔티아오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다른 곡물가루를 배합하거나 별도로 국수 종류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국수"도 만드는 방법이나 조리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배합물에 따른 "국수"의 종류를 대략적으로 소개합니다. 물론 메뉴판에서 쉽게 알아보고 원하는 "면발"을 주문하자는 의도입니다.
중국 국수는 크게 미엔티아오(面条), 펀티아오(粉条), 미시엔(米线) 그리고 량피(凉皮)가 있습니다. 당연히 지역별로 세부 구분이 가능하겠지만 중국의 일상생활에서 "면발"로 구분 가능한 국수는 이 네 종류입니다. 눈여겨보았다가 중국에서 직접 주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미엔티아오(面条)
MIANTIAO
미엔티아오(面条)는 "면"이라는 이름 그대로 국수의 대명사이며 밀가루로 만든 가늘고 긴 줄 형태의 전형적인 국수 종류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메뉴의 요리 이름이 00면인 경우 한국인도 익숙한 바로 그 국수입니다. 이 경우 "00"자리를 차지하는 주재료에 집중해서 주문을 하면 됩니다.
물론 밀가루 국수의 경우도 굵기를 구분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가는 면발을 원할 경우 "细的 시더", 굵은 면발을 원할 경우 " 宽的 콴더"라고 요구하면 됩니다. 굵은 면발의 경우 둥그런 면발이 아니라 넓적한 수제비 같은 느낌도 납니다. 넙적 면발의 대명사가 바로 서안의 유명한 비양비양미엔으로 한 그릇 전체가 면발 1줄입니다.
3. 펀티아오(粉条)FENTIAO
GLASS NOODLES
CELLOPHANE NOODLES
펀티아오(粉条 FENTIAO)의 "粉"은 가루를 의미해서 화장품 '분'으로 쓰이기도 하는 글자이지만, 보통 전분으로 만든 음식을 의미하며 한국의 "당면"과 유사합니다.
요즘 마라탕이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속에 넣어 먹는 굵은 당면도 부쩍 눈에 띕니다. 펀티아오 역시 굵기에 따라 펀스 (粉丝 FENSI)와 펀따이( 粉带FENDAI)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펀스의 스( 丝) "실 사"입니다. 즉, 1mm 이하 가는 실과 같은 굵기의 당면을 펀스라고 하며 완두콩 등 콩가루가 포함되어 일반 당면보다 탱글탱글한 느낌입니다.
펀따이( 粉带 FENDAI)의 "따이 带"는 일정 굵기의 줄이나 띠를 의미합니다. *따이는 일대, 지대, 혁대 등의 "대"입니다. 펀따이는 마라탕 속 납작 당면을 떠올리면 됩니다. 펀티아오는 한국의 당면과 유사하지만 질감과 굵기가 다양한 편입니다.
4. 미시엔(米线)MIXIAN
RICE NOODLES
미시엔(米线)은 한국인도 익숙한 쌀로 만든 국수입니다. 미시엔 역시 면발이 가늘고 굵은 구분이 있고 조리 방법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붙여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쌀국수는 운남 지역의 꾸어치아오미시엔 "过桥米线 GUOQIAOMIXIAN"으로 면 및 재료와 탕이 분리되어 상에 오릅니다.
5. 량피(凉皮)LIANGPI
중국인들은 면을 차게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차게 먹는 면이 바로 량피 "凉皮 LIANGPI "입니다. *물론 동북3성 한국계 중국인들은 냉면을 먹습니다. 이 냉면을 중국 다른 민족, 특히 한족이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량피를 만드는 방법도 여러가지인데 가장 흔하고 간편한 방법이 밀가루와 전분을 섞은 물을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얇게 펴 발라 수증기로 찌면 라이스페이퍼 같은 일종의 "넓은 피"를 만들어 냅니다. 이 피를 차갑게 식혀서 먹기 좋게 잘라 양념으로 비벼낸 것이 량피입니다.
여름이면 학교 앞 노점에서 쓱쓱 비벼 팔기도 했는데 요즘 대도시에서는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4대 요리 계파 (48) | 2023.06.19 |
---|---|
밥 饭 RICE IN CHINA (110) | 2023.06.16 |
개운한 중국 야채 요리 (76) | 2023.06.10 |
러우쓰 肉丝 육사? 육슬? (58) | 2023.06.08 |
중국 밀가루 음식 面食 (46) | 2023.06.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