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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쓰 肉丝 육사? 육슬?

by 아연2749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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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 海碗居 JINGJIANGROUSI 찡지앙러우쓰 경장육사 京酱肉丝 짜파게티 아님!

 

 

 

1. 러우쓰 肉丝 ROUSI

SHREDDED MEAT

 

개인적으로 비계를 먹지 않기 때문에 삼겹살도 즐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계가 가득 든 빠오즈나 기름이 흥건한 중국 음식을 처음 대할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물론 중국인이라고 다 비계를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인들 가운데 당연히 채식주의자들도 존재하고 향채나 향신료, 심지어 마늘, 파 등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다양성도 커지는 법입니다. 

 

중국어로 비계가 많은 고기는 페이러우 (肥肉 FEIROU), 비계가 없는 퍽퍽한 살코기는 셔우러우 ( 瘦肉 SHOUROU)라고 구분해서 부릅니다. 중국 음식을 주문할 때 비계를 피하고 싶은 경우 추천할 만한 고기가 바로 살코기를 채 썬 "러우쓰"입니다.  * 한국에서는 육사 또는 육슬이라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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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쓰 (肉丝 ROUSI)는 채를 썬 살코기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쓰" (丝 SI)는 "실 사"이고 채를 썬 모양을 의미합니다. 물론 진짜 실처럼 가늘지는 않습니다. 고기가 실처럼 가늘다면 진짜 화날 겁니다.  러우쓰는 한국 음식 잡채에 들어가는 채 썬 소고기 크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러우쓰가 들어가는 중국 음식을 선택하면  냄새 나는 비계에 속을 확률도 줄여주지만, 익숙하지 않은 중국 양념이나 향신료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탁월한 선택이 됩니다. 한국인의 99% 이상이 반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확신하는 러우쓰 요리 3 종을 소개합니다: 찡지앙 러우쓰 (JINGJIANG ROUSI 京酱肉丝), 위시양 러우쓰(YUXIANG ROUSI  鱼香肉丝), 칭지아오 러우쓰 (QINGJIAO ROUSI 青椒肉丝).

 

2. 찡지앙 러우쓰 

JINGJIANG ROUSI  京酱肉丝 

 

 

위에 올린 사진이 바로 찡지앙러우쓰 (JINGJIANG ROUSI 京酱肉丝)로 한자 그대로 읽으면 "경장육사"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춘장 베이스 칼라에 무척 안심하게 되는 중국 음식입니다. 곁들이는 파채와 함께 두부피에 싸서 먹으면 아무 반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찡지앙러우쓰 (JINGJIANG ROUSI 京酱肉丝)라는 명칭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음식은 베이징 요리입니다. 1930년대에 두부피를 만들어 팔던 할아버지가 돼지고기 살코기를 볶아서 베이징카오야 (BEIJING KAOYA 北京烤鸭), 즉 북경오리구이 (PEKING DUCK)를 먹는 방식으로 파채를 넣어 두부피에 싸 먹게 되면서 개발된 요리입니다.

 

후에 그 할아버지 손주가 북경오리구이 전문점 전취덕 (QUANJUDE 全聚德)에서 일하면서 계속 발전시켜서 오늘날의 찡지앙러우쓰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보아하니 이 양반들 특허는 내지 않은 듯합니다. 어쨌든 이 음식은 향, 맛, 모양 등에서 한국인에게 전혀 반감을 주지 않는 가장 보편적인 중국 요리 1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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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시양러우쓰

YUXIANG ROUSI 鱼香肉丝

 

 

위시양러우쓰(YUXIANG ROUSI 鱼香肉丝 어향육사)는 앞의 두 글자  "어향" (위시양 鱼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쉬 소스를 쓰는 것도 아니고, 생선이 들어가는 요리도 아닙니다. 또 붉은 색감과 달리 맵지 않고 새콤 달콤합니다. 

 

 

北京 金鼎轩 위시양러우쓰 YUXIANGROUSI 鱼香肉丝 어향육사

 

 

위시양러우쓰(YUXIANGROUSI  鱼香肉丝)는 채 썬 살코기를 어향 소스에 배합한 요리입니다. 한국에서도 어향가지를가 꽤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향"은 사천 (쓰촨  四川 SICHUAN)요리 가운데 유명한 소스입니다. 마치 생선을 조리한 양념 맛이 난다고 해서 어향이지만 생선을 넣지 않습니다. 

 

어향 소스에는 "사천식 절인 고추"가 바로 비밀 무기이고, 간장, 식초, 소금, 설탕, 파, 마늘, 생강 등 기타 양념을 배합하여 오감을 자극하는 맛이 만들어집니다.  중국 음식점에서 "러우쓰"가 들어간 음식도 안전하지만, "위시양"이 들어간 음식들도 모두 반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어향육사와 어향가지뿐만 아니라 원하는 재료를 넣어 다양하게 창조한 음식들도 다 맛이 좋습니다. 

 

4. 칭지아오러우쓰

QINGJIAO ROUSI 青椒肉丝

 

 

칭지아오러우쓰 (QINGJIAO ROUSI 青椒肉丝 청초육사)는 사실 음식점 메뉴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음식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냉장고 파먹기 할 때 만들기 쉬운 요리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굳이 하필 왜 이 음식을 시키냐고 다른 사람이 반대할 수 있는 등급의 요리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가운데에도 꼭 음식점에서 굳이 김치찌개를 시키는 사람 있듯이 가정의 흔한 반찬도 셰프가 만들면 다를 수 있는 법입니다.  또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중국 양념이 힘든 경우 이런 친숙한 이미지의 간단한 볶음 요리가 차라리 편할 수도 있습니다. 

 

 

칭지아오러우쓰 QINGJIAOROUSI 青椒肉丝 청초육사 @BAIDU BAIKE

 

 

명칭 앞에 붙은 칭지아오(청초 青椒)는 고추입니다. 한국인 머릿속의 풋고추와 유사하지만 조금 더 크고 조금 덜 맵고 덜 아삭아삭합니다. 위 사진과 같이 부담 없는 조합의 요리이므로 중국 음식점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러우쓰를 활용해서 기타 야채나 국수 (특히 당면)과 같이 볶은 요리들도 메뉴에 많을 겁니다. 요즘은 중국 음식점에서도 사진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편하게 주문할 수 있지만 수많은 요리 가운데 당황하고 망설여진다면 고기와 야채가 같이 나오는 이런 러우쓰 종류의 요리는 중국 본토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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