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양돈업
한국은 자잘한 닭고기 회사들이 가격을 담합해서 뉴스에 등장하는데 중국은 양돈업자가 부호 순위 10위에 등극하고 포브스 리스트에도 오른다. 생수를 팔아도 부자가 되고 돼지를 길러도 부자가 되는 나라, 중국? 관건은 항상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이다.
2009년 딩레이(왕이 창업자, 후룬 7위 부호)가 양돈업을 시작한다고 선포했을 때조기 퇴직, 귀농 등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터넷 플랫폼 사업의 선두를 이끄는 기업가가 낙후된 산업 더미 속에서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찾아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안목이지만 쉽지 않은 결단이기도 하다.
2018년 중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은 연간 5,595만 톤의 돼지고기(돼지 7억 3천5백만 마리 상당)를 섭취한다. 이는 중국인 1인 평균 1년에 돼지 반 마리를 섭취하고, 중국의 양돈산업 규모는 1.4조 위엔(296조 원) 이상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중국의 양돈산업은 최대 5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CR5)이 6%에 미치지 않는 전형적인 중소기업 밀집 산업이었고, 2001년 이전에는 연간 500두 미만을 생산하는 소형 양돈업체가 중국 전체 소비 돈육의 90%를 책임졌었다.
전문 양돈기업 목원은 2021년 중국 전체 돈육 소비량의 6%를 생산했다.
2. 양돈업자 친잉린 秦英林
친잉린은 1965년 하남성 네이샹( 河南内乡)에서 태어났다. 고구마만 자주 먹어 위병이 생길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친잉린은 심지어 공부도 못해서 초등학교 2학년을 유급했고 3학년이 되어서야 뺄셈을 익혔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결국 현지 최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반드시 빈곤을 벗어나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고딩 친잉린은 부친에게 양돈을 제안한다. 소위 ‘지식 분자’인 아들의 건의를 믿고 부친은 한 달 넘게 연근을 파내어 마련한 800여 위엔을 투자해 축사를 짓고 돼지 20마리를 기르기 시작하지만,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병으로 죽게 된다. 당시 친잉린은 양돈업 종사 의지를 보이지만 부모의 권유로 학업을 지속한다.
친잉린은 우수한 성적임에도 유명대학이나 유망 전공이 아닌 하남 농대 축목수의를 전공으로 선택한다. 당시 해부학에서 개교 이래 최고 점수(92점)를 받는 등 맹렬히 각종 관련 정보를 흡수한 그는 1989년 졸업 후 남양의 국영 식품회사에 입사한다. 안정적 생활을 향유하던 친잉린은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이후 사표를 내고 동창이던 아내 치엔잉과 고향으로 귀농하고, 이듬해 형제의 결혼 비용 등 1만 8천 위엔을 빌려 돼지 22마리로 양돈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3. 양돈기업 목원 牧原
낮에는 돼지를 돌보고 밤에는 직접 직원 교육을 진행하던 친잉린은 1995년 가성광견병 사태를 겪으며 전문 지식과 현대 과학 기술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양돈 과정 중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대응, 처리, 보완, 예방하는 일련의 경험을 축적하면서 친잉린은 목원의 성공을 이끈 '규모화'된 양돈 체계를 구축한다.
우선 친잉린은 질병에 강하고 살코기 비율이 높은 돼지 품종의 필요성을 인식한다. 1996년 사천과 산동 등 전국 15개 현 조사 이후 장백과 듀록으로 품종을 확정하고 은행 대출금 150만 위엔을 들여 원종 1만두를 수입한다. (후일 목원은 종자 연구를 시작한다) 그리고 직접 사료 공장을 건설한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클랜부테롤'을 사료에 첨가하는 것은 중국 양돈업계의 불문율이었으며 중국에는 이에 대한 금지 조항조차 없었다. 가격 경쟁에서 밀려 자금 문제를 겪으면서도 그는 클랜부테롤을 사용하지 않았고, 목원의 돼지는 서서히 하남성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목원의 돼지고기가 하남성에서 인기를 얻자 친잉린은 2000년 하남성목원식품회사 (河南省牧原食品股份公司)를 세우고 하남성에 8개 양돈장을 건설하여 1년에 20만두를 출하한다. 2003년 자체 사료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외 선진기술을 종합한 사료 배합 방식을 통해 고효율 영양 시스템을 구축한다. 2004년 모돈과 자돈의 조기 격리 방법을 활용하고 액체 사료 기계 개발에 성공하면서 모돈의 수유기간을 14일로 단축할 수 있었고, 바이오가스발전 기술 연구에 천만 위엔을 투자한다. (2008년 중국 최대 바이오가스발전소 건설 성공) 또한 중국 유일의 축사 형태를 개발하여 열교환식 난방 시스템과 엄격한 방역 시스템으로 목원의 돼지 생존율은 99% 이상에 이른다.
2006년 상해에서 클랜부테롤 사건(300여 명 중독)이 발생하면서 목원의 GREEN 이미지는 대대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2007년 일본과 1천 톤 계약 성공 후 목원의 돈육은 미국, 프랑스 등 16개 국의 검역을 통과하면서 중국 최대 돈육 수출기업이 되었다. 2009년 2.5억 위엔 매출을 달성한 목원은 기타 지역에 양돈 기지를 확장 건설하면서 사료 가공, 양돈, 도살 및 가공을 일체화한 대형 현대화 농목기업으로 성장하여 2014년 상장(심천, 시총 1,797.4억 위엔)한다.
이후 돈육 가격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도 2018년 중국 최대 양돈 기업이 되었고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으로 돈육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총도 2,800억 위엔으로 증가하였다. 현재 목원은 5개 사료 공장, 20개 양돈장을 보유하고, 3개 성, 85개 도시, 172개 현에 200여 개 자회사를 갖추고 있다.
4. 양돈기업의 도약
산업 내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정해 가면서트렌드에 맞추어 발전하는 과정에서 레드 오션을 블루 오션으로 확장 전환하고 있는 목원의 추후 발전 방향도 매우 뚜렷하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유사 이래 가장 엄격한 환경보호정책을 실시 중이다. 목원의 양돈 산업은 이미 기타 과학기술산업과 융합되어 유전자 선별과 육종(목원은 국가 생돈 핵심 육종 기지 2곳의 주주, 8개 이원번식장, 핵심 종돈 1만 5천 두 이상 육성), 자동 사료, 분뇨처리 기계화(배설물 처리 오수가 음용가능수준임을 주장), 축사설계 등 스마트 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육자 1인당 1만 두 이상의 돼지를 관리하고 종자, 약품, 물류, 사료, 인증 등 5개 통일 정책을 실시하여 각 양돈장 돈육의 품질을 유지 감독하는 규모화된 목원 모델을 교육, 전수, 판매하고 있다.
양돈, 농촌 발전 등은 중국 정부가 무척 좋아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이중 효과를 잘 인식하는 친잉린도 이를 적극 내세우며 정협 활동도 열심히 한다. 25세부터 도살 분야를 관리하고 있는 친잉린의 아들 친무위엔(秦牧原,1995년생) 부총재도 하남성 남양시에서 정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친잉린 총재가 95억 위엔 규모의 전환사채를 처리하면서 목원은 회사 위기설 등 잡음에 휩싸였다. 그러나 4월11일 목원은 중목, 남경제약과 1.2억 위엔을 공동 출자하여 중목목원동물제약회사를 설립한다고 (中牧牧原动物药业有限公司) 발표한다.
*중목 5,868 만 위엔 / 48.9%,
*목원 5,760만 위엔 / 48%
*남경제약 3.1%
중목은 동물보건제품, 동물 영양제, 동물용 바이오 제품, 사료 및 첨가제 등의 연구 개발 생산 기업으로 원래 목원이 1억 위엔 이상의 동물용 약품을 구입한 거래처이며, 남경제약은 중목의 자회사이다.
스스로 파이를 키울 줄 아는 목원을 주목할 만하다.
<참고>
*中牧股份2021年营收53亿!毛利率58.1%!联合牧原,未来发展无忧!
*牧原股份被质疑财务造假后 河南首富秦英林被监管谈话
*河南千亿首富秦英林,“豪赌”世界级养猪工厂
*农村穷小子,拉妻子辞职国企,回村养猪,身价2千亿,成河南首富
*河南首富秦英林简介 中国养猪第一人是谁
*秦英林夜话:谁会是退出者?
*大学生农民秦英林
*人大代表秦英林:未来中国生猪产业将不断实现“三化”
*1999年中国青年五四奖章获得者秦英林
*千亿猪王秦英林,2019,他赚大了!
*秦英林:要做“天下猪倌第一家”
*秦英林个人资料简介 他怎么发家的在中国首富排行第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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