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ZHONG SHANSHAN 钟睒睒
현재 중국 제일 부자가 (아시아 및 세계 순위에서는 좀 밀렸지만) 부동산 개발업자도 IT 업계 젊은 엘리트도 아닌 2위엔짜리 생수를 파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신선하다. 그러나 그의 여정이 바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반영한다.
종샨샨은 접대를 싫어하고 마작도 하지 않는다. 업계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관심 없다는 그는 자존감 높고 고고하다는 평을 받지만 사실 누구보다 충실하게 현실을 살아내고 있다.
절강성 항주 출신인 종샨샨(钟睒睒 1954년생)은 초등학교 5학년때 지식인 부모가 우파로 몰려 하방 된 후 샤오싱, 주지 등지에서 벽돌공 등 거친 일을 전전하다, 77년 대입 시험이 재개되면서 재수도 실패하고 항주방송통신대 (현 절강방송통신대) 중문과에 입학한다. 대학 졸업 후 절강성문학예술계연합회(절강문련)를 거쳐 잡지사 <강남>와 신문사 <절강 일보> 등에서 기자로 근무한 그는 특히 절강일보에서 5년간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절강성 내 80여 지역을 돌아다니며 500여 명의 기업가를 인터뷰하면서 후에 자신의 사업에 필요한 정보와 인맥을 쌓아간다.
2. 양생당 养生堂
1988년 중국 정부가 해남도경제특구를 설립하자 종샨샨은 드디어 사표를 던지고 해남도로 날아가 1989년 <태평양 전보>를 설립한다. 하지만 민영 신문사가 생존하기 어려운 당시 상황에서 신문사는 곧 폐간되었고, 이후 버섯 농장, 오렌지 농장, 새우 양식장, 커튼 장사, 좌판 등 하는 일 족족 모두 실패를 겪던 그는 1991년 항주 시절 지인 종칭허우(宗庆后)의 와하하(娃哈哈) 그룹 설립 소식을 듣는다. 종샨샨은 와하하 그룹의 광시성 및 해남도성 대리 영업권을 확보하여 재기에 성공하지만, 이는 두 기업가의 오랜 은원의 시작이 되었다.
1993년 양생당(养生堂有限公司)을 설립한 종샨샨은 거북이와 자라가 특산물인 해남도의 흔한 보양 음식이던 귀별탕(龟鳖汤)을 눈여겨본 후 해남양생당제약회사를 설립하고 (2015년 양생당제약으로 개명) 중의학 및 약학 전문가 세 명을 고용해 8개월의 연구 끝에 ‘양생당 귀별환’ 개발에 성공한다. 영하 196도 초저온에서 거북이와 자라를 통째로 분쇄한 ‘양생당 귀별환’ 은 전국적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연간 천만 위엔을 벌었다는 그의 다음 행보는 새삼 주목할 만하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부동산 개발로 영역을 확장하는 여타 기업과 달리, 그는 1996년 절강성에 생수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사실 중국 생수 시장은 당시 이미 포화 상태였고, 와하하와 러바이스(乐百氏) 양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건강’과 ‘천연’을 추구하는 중국 소비층의 변화를 예민하게 파악한 종샨샨은 이후 자신의 사업 방향성을 확고히 설정한다.
3. 농부산천 NONGFU SPRING 农夫山泉
쫑샨샨은 국가일급수자원보호구역인 절강성 천도호를 주목하여 천도호양생당음용수회사를 설립하고 (2001년 농부산천 农夫山泉으로 개명) 부근 건덕과 순안에 현대식 공장을 설립한다. 또한 4리터 정수기용 생수 중심이던 시장에 기존 ‘생수’와 차별화된 휴대형 ‘천연수’를 선보이고 뛰어난 광고 마케팅 실력을 발휘한다.
결국 농부산천은 2011년 중국 최대 생수 회사로 성장하고 다양한 인기 음료도 동시에 개발 생산하면서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성장한다. 2020년 9월 농부산천은 상장(홍콩)에 성공했고 (현 시가총액 4,800억 홍콩달러 / 75조 원 이상) 2021년 매출액은 296억 위엔(5조 6천억 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30%의 성장세를 보였다.
4. 도약
하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중국이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생수를 팔아서 과연 제일 부호가 될 수 있을까?
종샨샨은 양생당 본연의 사업을 잊지 않는다. 그는 양생당 산하에 두 개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영업 총액의 5% 이상을 투자하여 생물학, 중의학, 약학, 영양학 등 과학자들의 연구를 적극 지원한다. 그는 2001년 북경만태생물제약회사 (Beijing Wantai Biological Pharmacy)의 주식 95%를 매입하고 2002년부터 자궁경부암(HPV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시작한다.
2020년 만태생물은 중국 최초 HPV백신(Xiamen Innovax 2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16/18) 개발에 성공하였고 같은 해 4월 상장(상해)에 성공한다. (현 시가총액 1,668억 위엔 / 32조 이상) 2021년 만태생물의 백신 매출액은 30억 위엔을 넘었고, 주가는 30배(현재 주당 270위엔 이상) 폭등했다. 만태생물은 현재 9가 HPV 백신을 개발 중이며 2025년경 판매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현재 양생당은 약품, 식음료, 화장품, 방직, 가구, 제지, 농수산품 등 다양한 영역의 10여 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종샨샨의 성공은 장기간의 집요한 노력과 과감한 투자의 결과이다. 또한 그는 고고한 목표를 추구하지만, 이익 경쟁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은인 기업 와하하의 대리 영업권으로 확보한 물품을 타 지역에 고가로 판매하여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첨가하 않은 ‘천연수’ 개념을 광고하면서 기존 ‘생수’를 우회적으로 비난하여 와하하 등 업계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적들이 증가하면서 각종 고소, 고발에 시달리던 중 2013년 <경화시보> 사건으로 농부산천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경화시보는 28일 동안 70여 건의 연재 기사를 통해 농부산천의 ‘천연수’가 수돗물보다 못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종샨샨은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다.
한국의 ‘라면 스프’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사건은 아직 법적 처리 문제가 남아 있지만, (껄끄러운 관계였던 와하하의 종칭허우도 이 사건에서 종샨샨을 지지한다) ‘천연수’에 대한 집착과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한 그의 뚝심 있는 대응은 돋보인다. 그는 일본의 무균생산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꾸준히 생산 기술과 설비를 강화하며, 천연수와 생수의 비교 실험을 과감히 진행하고 과학적 근거와 설명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호북성 주강구, 광동성 만록호, 길림성 장백산(백두산), 신장성 천산 마나스, 섬서성 태백산, 귀주 무릉산, 흑룡강성 대흥안령, 사천성 아미산, 하북성 무령산, 복건성 무이산 등 11개 지역에 장기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수원지를 개발 관리하고 있다.
결국 사람에게 '좋은 것'과 '필요한 것'을 파악할 줄 아는 예민함과 분별력, 실행할 수 있는 과감한 용기와 끈기, 어떻게 설명해야 팔리는 지 아는 인문적 본능과 소양이 중국 경제계의 외로운 늑대 종샨샨의 성공 비결이라 볼 수 있다.
이제 그의 곁에는 8세부터 미국 유학을 하며 18세에 영문 시집을 출간했던 아들 종슈즈( 钟墅子, 1988년생)가 함께 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종슈즈는 2014년부터 농부산천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20년 양생당 브랜드 총괄 책임자로 승진하면서 중국 제일 부호 가문의 승계 구도를 확정하였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방식을 존경하여 계속 연구하고 실제 회사관리에 접목하고 있다는 종슈즈가 이끄는 양생당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참고>
*钟睒睒：拿43亿分红，公司上市前也拿105亿分红，儿子却想当诗人
*中国新首富刚刚诞生，坐拥6千亿身家，独生儿子却早就成为美国人
*钟睒睒成中国首富！靠“龟鳖丸”发家，身价3900亿，顶5个许家印
*身家暴跌千亿、品牌多次遭遇冲击！钟睒睒为何稳坐中国富豪第一？
*营收300亿、钟睒睒登顶中国首富，农夫山泉的“内卷”大战继续！
*福布斯2022全球亿万富豪榜：马斯克第一，钟睒睒进前20 凯迪网
*钟睒睒：曾是泥瓦匠，给宗庆后打过工，今是身家3900亿新首富
*一瓶水、一针HPV疫苗，帮他赚到4550亿身家
* 4550亿蝉联中国首富，钟睒睒手里的“帝国”版图有多大？
*独来独往”的钟睒睒，一个人就拿走了农夫山泉58.5亿的分红
*农夫山泉成了钟睒睒的“现金奶牛”？
*卖“2元”一瓶矿泉水，钟睒睒怎么突然成首富了？
*日赚2000万！农夫山泉董事长钟睒睒4550亿元身家蝉联中国首富 还将分红获得42.5亿元
*中国首富钟睒睒简介与事迹
*农夫山泉钟晱晱创业经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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