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 일류 대학

 

상해교통대학 上海交通大学 SHANGHAIJIAOTONGDAXUE @BAIDU途虫的百味旅途

 

 

 

1. 중국 대학 개황

中国大学概况

INTRODUCTION TO CHINESE UNIVERSITIES 

 

 

앞선 포스팅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역시 중국 대학과 한국 대학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한국 대학에 대해 한숨짓는 사람도 중국과 중국 대학에 대해 흘겨보는 사람도 "왜"라는 구체적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뭔가 문제라는 느낌만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그럼 이제 뭐가 문제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중국은 그냥 싫어" 혹은 "중국 학교를 왜 알아야 해"  "중국에서 배울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 없이 쉽게 내뱉는 사람들의 경우는 굳이 살펴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사실 속으로는 더 싫어하고 더 투덜대기 위해 호기심을 갖기도 합니다.

 

 

화중과기대 华中科技大学 HUAZHONGKEJIDAXUE @SOHU

 

 

이미 앞선 포스팅에서 살펴보았듯이 중국 대학들이 한국의 주요 대학과 세계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혹은 이미 한국의 주요 대학을 앞질렀기 때문에 이러한 포스팅은 한국 대학과 교육 정책 관련자들이 보다 노력해야 할 근본적 이유를 던져주게 되고 한국 교육 서비스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바꾸라고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중국에는 3,013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은 1,270개입니다.  1,27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849개는 공립, 412개는 사립이며 합작대학이 9개 존재합니다. 역시 땅 넓고 인구도 많으니 대학 숫자도 많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개 4년제 대학 대비 인구수는 115만 명 이상이며, 공립 비율이 66.8%나 됩니다. *합작대학 불포함.  

 

 

그렇다면 중국 내에서 한국인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만한 대학은 849개 공립 주요 대학 가운데 전공 상의 중국적 특색이 장점이 되거나(요리, 도예, 다예, 서예 등) 중국 내 평가 점수가 높으면서 유학생 혜택이 많은 학교일 겁니다. 여기에 세계 대학 평가 기준을 가미해서 살펴보면 얼추 "쓸만한" 대학들이 선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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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의 쌍일류대학 건설

双一流大学建设 

BUILDING DOUBLE FIRST RANK UNIVERSITIES 

 

 

중국 내에서 중국 대학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가름할 만한 기준은 크게 두 개입니다. 하나는 중국의 대학 평가 기관인 교우회의 분석 리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쌍일류대학" 선정입니다. 

 

 

중국 관련 뉴스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정책 관련 '구호'들이 있습니다. 교육 측면에서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쌍일류대학 건설"입니다. 이외에 985 또는 211 등의 숫자로 시작되는 정책들도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은 항상 이렇게 목표를 설정하고 맹렬히 몰아붙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사이클을 보입니다. 

 

 

남경대 南京大学 NANJINGDAXUE @SOHU

 

 

중국 대학들이 세계 대학 평가 리스트에 갑자기 혜성처럼 운 좋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이 제1생산력이라는 사상을 전면 실행하기 위해 과학과 교육을 경제 사회 발전의 우선 사항(科教兴国)으로 정하고 1995년 전국 100개 중점 대학과 일련의 중점 전공 학과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을 발표합니다. 이것이 바로 "211 공정(211工程)"으로 현재 112개 대학이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공정은 중국어로 프로젝트나 프로세싱 등을 의미합니다.  

 

 

또한 1998년 지앙저민 (江泽民 JIANGZEMIN) 주석은 북경대 100주년 기념 회의에서 중국의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중국 대학이 "몇 개 필요하다"는 언급을 합니다.  같은 해 5월에 관련 정책이 가동되면서 "985 공정 (985工程)"이 시작됩니다. 

 

 

985공정은 소위 될 만한 대학에 떡을 더 주는 집중 지원 사업입니다. 당시 북경대, 청화대, 중국과기대, 복단대, 상해교통대, 서안교통대, 남경대, 절강대, 하얼빈공대 등 9개 학교를 선정하였고 추후에 여러 학교가 추가되어 현재 39개 대학이 985공정의 대상 대학입니다.  이 9개 학교는 앞선 포스팅에 많이 등장한 바로 그 대학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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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현재 중국 대학의 13%가 211공정 대학,  4.5%가 985공정 대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11공정의 경우 지역별 주요 대학을 집중 발전하는데 방점을 두는 특성이 두드러지고 985공정 대학의 경우는 흔히 말하는 "중국 최고 수준 대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중국 최고 대학 TOP10 이외 주요 대학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게재할 수 있을 겁니다. 

 

 

211공정과 985공정이 2019년 "쌍일류건설"정책으로 통합되었고 이제 언론매체마다 쌍일류를 반복하는 중입니다. 즉, 중국은 100여 개 중점 대학을 육성하고 30여 개 세계적 일류 대학을 배출하기 위해 30년 가까이 공을 들여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그냥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복단대 FUDANDAXUE 复旦大学 @上观上海杨浦

 

 

 

3. 한국 대학 개황

韩国大学概况

INTRODUCTION TO KOREAN UNIVERSITIES 

 

 

KOSIS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는 336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은 190개, 교육대 10개, 산업대 2개 그리고 134개의 전문대가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은 도단위 지자체에 보통 10개 정도 학교가 자리하는 반면 서울에 38개, 경기도에 30개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19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국립은 34개, 공립 1개, 사립대가 155개입니다. 

 

 

이미 이런 통계 숫자만으로도 한국의 대학이 왜 현재의 답답하고 한숨 나오는 상황에 처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한국의 일반 4년제 대학 가운데 사립 비율은 81.5%나 되고 190개 일반 4년제 대학 가운데 35.7%가 서울 경기권에 밀집해 있습니다. 또한 1개 4년제 대학 대비 인구수는 25만 명으로 중국에 비해 인구 대비 4년제 대학 비율이 4배 이상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대 포함. 

 

 

한국의 대학 시스템이나 효율성 문제를 일일이 언급하지 않고 이렇게 중국 대학 통계와 단순 비교만 해도 답안이 눈에 보입니다. 해결을 안 하든 못하든 답이 없는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게 됩니다. 인구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국 대학의 3/4이 사라진다 해도 이 통계를 보면 이제 당연한 정리처럼 느껴집니다.  중국 주요 대학들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다 보면 한국 대학의 상황은 암담하고 여기에 목이 매여 12년을 질주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