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포스팅을 수정 보완하여 게재합니다.
1. 대학 비교
유학을 준비하지 않는 경우 사실 세계 대학 순위 통계를 볼 때 생소한 외국 대학이 실제로 어떤 수준인가 가늠하기 쉽지 않고, 한국 대학들이 몇 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그게 어떤 수준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외국 대학들 가운데 보편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한국인들이 유학을 가는 주요 국가인 미국의 대학들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학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해가 쉽고, 요즘 급부상 중인 중국의 대학들도 실제로 어떤 수준인지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세계 대학 평가 기관 가운데 아시아 대학들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보이는 QS의 2023년 세계 최대 대학 리스트를 기준으로 미국과 중국 및 한국의 대학들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사실 여타 평가 기관의 리스트를 비교한다면 대상에 오를 한국 대학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2. 세계 최고 대학 TOP 20
WORLD BEST UNIVERSITIES TOP 20
| 미국 대학 | 중국 대학 | 한국 대학 |
| MIT (1) | ||
| 스탠포드 (3) | ||
| 하버드 (5) | ||
| 캘리포니아공대 (6) | ||
| 시카고 (10) | ||
| 펜실베니아대 (13) | 북경대 (12) | |
| 프린스턴/예일 (16) | 청화대 (14) | |
| 코넬 (20) | 홍콩대 (20) |
세계 최고 대학 TOP 20에 포함되는 미국과 중국의 대학들은 모두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유명 학교들일 겁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했듯이 2023년 현재 세계 최고 대학은 MIT이며, 세계 최고 대학 TOP 10 학교 가운데 5개 학교가 미국의 주요 대학입니다.
MIT, 스탠포드, 하버드는 유학이나 공부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다 아는 지명도 있는 유명 대학입니다. 정치와 경제 전공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시카고대학과 이공 분야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도 10위 안에 포함되는 우수한 학교들입니다.
아쉽게도 중국 대학과 한국 대학 모두 세계 최고 대학 순위 10위권 안에 자국의 대학을 들여보내지 못하는 상황이고, 한국의 경우 TOP20 안에 포함되는 학교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최고의 대학 북경대와 청화대는 프린스턴과 예일 수준을 이미 뛰어넘어 10위권 진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북경대와 청화대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지하던 사람도 이 두 대학이 프린스턴학과 예일을 앞질렀다는 사실에 무척 놀랄 겁니다. 북경대와 청화대는 중국 정부가 갈망하는 세계 일류 대학 수준으로 이미 서울대나 기타 주요 한국의 대학들과는 다른 리그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위 홍콩대의 경우, 북경대와 청화대의 부상 이전에 세계적 일류 대학으로 인정받았지만, 현재 홍콩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제 홍콩 유력 대학들의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3. 미국 중국 및 한국 대학 비교
BEST UNIVERSITIES COMPARISON
| 미국 대학 | 중국 대학 | 한국 대학 |
| 컬럼비아 (22) | ||
| 존스홉킨스 (24) | ||
| 미시간대 앤아버 (25) | ||
| UC 버클리 (27) | 서울대(29) | |
| 노스웨스턴 (32) | 복단대 (34) | |
| 뉴욕 (39) | 홍콩중문대 (38) | |
| 홍콩과기대(40) | ||
| UCLA (44) | 절강대 (42) | 카이스트(42) |
| 듀크 (50) | 상해교통대 (46) |
QS 2023 세계 최고 대학 TOP 21위부터 50위에 포함되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대학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드디어 한국의 서울대가 29위로 등장합니다. 서울대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대(버클리)보다 약간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 최고의 과학기술 특목대인 카이스트 역시 UCLA 수준입니다. 즉, 한국의 최고 대학은 미국의 주요 주립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미국 주립대 입학에 SAT 등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들은 UCLA와 UC버클리 역시 얼마나 좋은 학교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이 중국의 '지방대' 복단대, 절강대, 상해교통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과 북경대 및 청화대보다 훨씬 낮은 평가를 받는 현실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대한 세계적 평가와 별개로, 서울대와 카이스트 진학이 한국 사회에서 얻게 되는 '후광 효과'는 UCLA나 UC버클리 진학과 비교 불가합니다. 따라서 서울대와 카이스트 진학이 가능한 학생의 경우, 이들 학교보다 확실히 '급'이 다른 TOP 20위권 학교 진학이 아닐 경우 해외 유학은 매력적이거나 메리트 있는 선택이 되지 못합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의 대다수 특목고와 그 학생들이 이 두 대학 진학에 집착하는 현상은 강화되고 있습니다(의대를 제외하고).
서울대와 카이스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우수 인재를 불러들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실질적 역량과 평가에 비해 부풀려진 '한국 내 서열' 덕분에 이들이 실제 능력 이상의 대우를 즐기는 '기득권'만 강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걱정됩니다. 현재 실질적 해결책은 중국처럼 국립대인 이들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촉구, 지원하고 감독을 강화하는 방법뿐인 것 같습니다.
4. 한국 주요 대학의 현실
REAL STATUS OF BEST UNIVERSITIES IN KOREA
| 미국대학 | 중국대학 | 한국 대학 |
| 카네기멀론 (52) | ||
| UC 샌디에고 (53) | 홍콩시티대 (54) | |
| 브라운 (63) | 홍콩폴리텍 (65) | |
| 텍사스대 오스틴 (72) | 포항공대(71) | |
| 워싱턴대 (80) | 연세대(73) | |
| 위스콘신대 매디슨 (83) | 고려대(74) | |
| 일리노이대 얼배너-샴페인 (85) | ||
| 조지아공대 (88) | ||
| 펜슬베니아주립대 (93) | 중국과기대 (94) | 성균관대(99) |
| 라이스 (100) |
QS WORLD BEST UNIVERSITIES 51위부터 100위 사이에 등장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학들은 매우 우수한 명문 학교들이지만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대학의 경우 주요 지역별로 유명 대학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서울에만 집착하는 한국의 대학 발전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어쨌든 한국의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지방대'와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00위권 대학 가운데 미국 대학은 26개, 중국 대학은 11개, 한국 대학은 6개 학교가 포함됩니다. 홍콩의 5개 대학을 제외하면 실제 중국 본토의 대학은 6개이기 때문에, 수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에 결코 밀리는 상황은 아니며, 중국의 섬서성만한 한국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6개 대학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질적 측면에서 보면, 중국과기대를 제외한 중국의 10개 대학 모두 미국 브라운대 이상의 수준이며, 중국과기대를 제외한 본토 5개 대학 모두 카이스트 이상의 수준이라는 사실은 놀랍고 섬칫합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중국 본토 6개 대학은 물론 QS 101위 이하 순위에 무척 많은 중국 '지방대'들이 약진 중이며 매년 놀라운 순위 변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은 '지방대'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중국 대학은 대다수가 공립이고 중국 정부는 각 지역의 중점 대학을 육성 지원하고 성장과 발전을 촉구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 중입니다. 물론 이 지원 정책은 '경쟁'을 통한 선별적 지원이 기본 원칙입니다. 회계 감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한국 대학들은 어떤 지원을 더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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