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국 의대 출신 한국 의사
FOREIGN MEDICAL SCHOOLS FOR KOREAN STUDENTS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의대 준비를 위해 수학 선행을 맹렬히 진행한다는 언론 매체 보도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꾸준한 예습이 무슨 해가 되겠습니까? 다만 이해와 소화 능력에 상관없이 학대 수준으로 수학 학원에 묶어두는 행태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겁니다.
최근 헝가리 의대 출신 한국 의사들이 많아졌다는 기사를 보고 소위 한국의 "의사고시"를 응시할 자격이 생기는 외국 의대가 이렇게 많아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승인하는 외국 의대 출신은 한국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답니다. 그동안 보건복지부 장관들이 국제교류사업을 활발히 진행한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인이든 외국 의대 출신이든 한국의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할 수준이라면 한국에서 의사가 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병원에 가고 안 가고는 환자들이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의대생이나 한국 의대 출신 의사 집단은 시장을 나누고 이익을 나누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느끼겠지만 그건 그 이익집단 내에서 성토할 문제이고, 이들을 막고 싶다면 한국 의사국가시험 수준을 매우 높여서 실기 시험 아주 까다롭게 만들고 인성 검사, 적성 검사, 심층 면접까지 보면 됩니다. 또한 외국 의대 아무 곳에 멋대로 승인을 날릴 가능성을 보건복지부가 차단하고 감독해야 합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의대 출신들이 한국 의사가 될 수 있는지 관련 정보를 좀 뒤져보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현영의원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외국 의대 졸업 이후 한국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통계를 정리해서 발표한 자료를 찾게 되었고 여기에 간략히 소개합니다. 물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의 통계 자료이고 정리는 신의원의 보좌관이 애를 쓴 듯합니다. 보건복지부 사이트에도 해당 의대 리스트가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문제입니다. 직접 전화해서 문의하랍니다.
신현영의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서울과고 출신 의사 출신 비례대표 초선의원이고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과고 가서 의대 진학한 세금 도둑이긴 하지만, 이번 자료 역시 물론 보좌관이 애를 쓴 결과물이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전문 분야 관련 국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누군가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2. 유럽 의대 출신 한국 의사
KOREAN DOCTORS FROM MEDICAL SCHOOLS IN EUROPE
국가 | 응시자(명) | 합격자(명) | 합격률(%) |
영국 | 23 | 19 | 82.6 |
독일 | 22 | 17 | 77.3 |
오스트리아 | 3 | 1 | 33.3 |
프랑스 | 2 | 2 | 100 |
스위스 | 1 | 1 | 100 |
이탈리아 | 1 | 1 | 100 |
아일랜드 | 2 | 1 | 50 |
사실 유럽 의대 출신 한국 학생들이 한국에서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생기는 줄 몰랐습니다. 모든 의대가 아니라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소수 학교일 테지만 그래도 7개국 의대 출신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물론 2001년부터 올해까지 23년 동안 영국이나 독일은 매해 1명 정도가 한국 의사 국가시험에 도전한 셈이고 여타 국가들의 경우는 흔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23년 1월 제87회 의사 국가시험 결과에 따르면 전체 3,358명이 응시하고 3,181명이 합격하여 94.7%의 합격률을 보입니다.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 의대 출신 응시자의 경우 합격률이 50% 이하이지만 유럽 의대 출신 응시자의 경우 대개 높은 합격률을 보여줍니다.
3.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의대 출신 한국 의사
KOREAN DOCTORS FROM MEDICAL SCHOOLS IN ASIA AND OCEANIA
국가 | 응시자(명) | 합격자(명) | 합격률(%) |
필리핀 | 106 | 19 | 17.9 |
호주 | 18 | 13 | 72.2 |
일본 | 6 | 4 | 66.7 |
뉴질랜드 | 2 | 2 | 100 |
몽골 | 1 | 1 | 100 |
역시 소문대로 필리핀 의대 진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합격률은 몹시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필리핀 의대 인기가 시들해지고 헝가리로 몰렸다는 이유를 통계 수치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료를 공개해 버리면 한국인들은 알아서 거르게 됩니다. 그냥 자료 공개해야 합니다.
몽골 의대 출신 응시자도 있었고 합격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몽골 어느 의과대학이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을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사실 일본과 호주 의대 출신 응시자들의 합격률도 유럽 의대 출신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사람의 편견과 선입견이 참 무섭고도 한심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4. 헝가리와 주변 국가 의대 출신 한국 의사
KOREAN DOCTORS FROM MEDICAL SCHOOLS IN HUNGARY AND NEARBY
국가 | 응시자(명) | 합격자(명) | 합격률(%) |
헝가리 | 119 | 98 | 82.4 |
우즈베키스탄 | 38 | 29 | 76.3 |
러** | 11 | 8 | 72.7 |
우크라이나 | 5 | 2 | 40 |
폴란드 | 4 | 2 | 50 |
벨라루스 | 1 | 1 | 100 |
체코 | 1 | 1 | 100 |
카자흐스탄 | 1 | 1 | 100 |
신의원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 의대 인기는 2005년까지이고 2016년부터는 헝가리 의대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최근 8년 동안 헝가리 의대로 한국 학생들이 몰렸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합격률이 높기 때문에 필리핀 의대 진학보다는 효과와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헝가리 의대 출신의 합격률이 영국 의대 출신의 합격률 (82.6%)과 비슷합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의대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두 국가 의대 출신의 합격률도 높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습니다. 국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이 지역 의대 출신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제외하고는 꽤나 높은 합격률을 보입니다. *전쟁 때문에 러**으로 표기합니다.
5. 남미와 아프리카 의대 출신 한국 의사
KOREAN DOCTORS FROM MEDICAL SCHOOLS IN SOUTH AMERICA AND AFRICA
국가 | 응시자(명) | 합격자(명) | 합격률(%) |
파라과이 | 12 | 10 | 83.3 |
볼리비아 | 3 | 2 | 66.7 |
남아프리카공화국 | 2 | 2 | 100 |
아르헨티나 | 2 | 1 | 50 |
르완다 | 2 | 1 | 50 |
에티오피아 | 2 | 0 | 0 |
브라질 | 1 | 1 | 100 |
도미니카 | 1 | 0 | 0 |
남미와 아프리카 의대가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 보도 자료를 통해 처음 알고 충격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르완다, 에티오피아, 볼리비아 그리고 도미니카 등의 국명을 보면서 한숨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합격률을 보고 나서 스스로가 선입견과 편견 투성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대륙의 대표 국가 브라질과 남아공의 경우 합격률이 100%이고 르완다의 경우도 50%입니다.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그리고 필리핀 의대 출신 응시자들보다 높은 합격률입니다.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보다 높은 합격률을 보입니다.
6. 북미 의대 출신 한국 의사
KOREAN DOCTORS FROM MEDICAL SCHOOLS IN NORTH AMERICA
국가 | 응시자(명) | 합격자(명) | 합격률(%) |
미국 | 15 | 7 | 46.7 |
캐나다 | 2 | 0 | 0 |
이번 통계는 모두의 선입견과 편견을 부수는데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의대 출신 응시자의 합격률은 50% 미만입니다. 캐나다의 경우 응시자가 2명이라는 사실도 놀랍고 모두 불합격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입학 문턱이 높은 국가일수록 합격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많이 다릅니다.
정리하면 지난 23년간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들은 이상의 30개 국가 특정 의대 출신이 한국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된다고 승인했습니다. 르완다, 에티오피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국가의 의대를 승인했지만 중국 의대는 승인이 없습니다. 정치외교적 문제일 것이라 추측해 보지만 의문의 1패를 당한 중국입니다.
전체 30개국 의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한국 유학생을 배출한 필리핀의 경우 합격률이 최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0명 이상의 응시자를 배출한 국가 가운데 파라과이는 83.3%라는 최고 합격률을 보입니다. 그 뒤를 영국 (82.6%)과 헝가리 (82.4%)가 뒤쫓고 있습니다. 너무 헝가리만 부각해서는 안 되는 통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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