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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밀가루 음식 面食

by 아연2749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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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ai 小麦 wheat 밀

 

 

1. 밀가루 음식 面食

 CHINESE WHEAT FOOD

 

아시아인의 주식(staple)은 쌀이라고들 합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주식은 아직까지는 그런 듯합니다. 하지만 중국인의 주식은 쌀이 아닙니다. 보통 북방 지역 사람들은 면을, 남방 지역 사람들은 쌀을 주식으로 한다고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실제 보고 느낀 것은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책에 실린 내용과 다릅니다.

 

중국인은 "면식"을 주로 합니다. 면식이라고 해서 면(noodles)만 많이 자주 먹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중국어의 면 은 한국인이 알고 있는 "얼굴 면" (면적, 표면, 체면, 안면 등)이지만, 간체로 줄여진 "麵 밀가루 면"의 뜻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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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주식으로 합니다. 물론 쌀로 만든 미음 같은 시판(稀饭), 죽(粥), 밥(米饭) 등도 먹습니다. 하지만 시판과 죽은 주로 아침 식사로, 밥 특히 백미는 주요리에 곁들이는 보조적 음식으로 한국인의 '밥' 개념과는 다릅니다. 

 

중국인이 식사로 주로 먹는 면식은 크게 미엔티아오, 만터우, 빠오즈가 있습니다. 모두 한국인들도 잘 알고 한국 음식으로도 잘 먹는 것들이지만 자주 혼돈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구별해 봅니다. 

 

* 이 포스팅은 요리에 대한 심오한 애정과 관심에서 발현된 것이 아니며 단순하게 일반 한국인이 중국 음식점에서 덜 당황하고 중국어와 한국어 사이의 '꼬인' 관계를 혼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개하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2. 중국 면 요리 面条

CHINESE NOODLES

 

北京炸酱面 BEIJING ZHAJIANGMIAN 북경 짜장면

 

 

중국에서 밀가루로 만든 면의 종류는 무수합니다. 중국인들 자칭 면은 4천여 년의 역사를 지녔고 천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면으로 인식하는 음식의 중국어는  "미엔티아오 面条”입니다. * '티아오 条'는 가늘고 기다란 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보통 "면 먹을래 밥 먹을래?" 하듯이 줄여서 말하고, 각종 면 요리 이름 끝에 ~면 ~면 붙입니다.  그래서 메뉴판에서 '면'을 찾을 줄 아는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굶을 일이 없습니다. 

 

물론 면의 종류도 굵기에 따라, 면 뽑는 방식에 따라, 조리 방식에 따라 각각 종류와 이름이 다릅니다. 한국도 메밀, 당면, 쌀국수 등이 별개로 존재하듯이 섞는 재료에 따라 구분도 가능합니다.  지역별로 내노라하는 유명 면들이 수천 년 역사를 이어오는 중국이다 보니 갈 때마다 새로운 면 요리를 경험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진에는 북경 하이완쥐의 자장면만 올렸지만 추후에 면 요리 관련 포스팅을 하게 되면 더 다양한 내용을 소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만터우 馒头 

STAEMED BUN 

 

 

영어로 STEAMED BREAD 또는 BUN으로 알려진  "만터우 馒头"의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만두"입니다. 물론 한국인이 먹는 그 "만두"가 아닙니다. 이렇게 가끔 물 건너온 한자가 사람을 혼돈에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만터우 馒头 STAEMED BUN @SHANGGUANGCHANGSHI 上广常识

 

만터우는 밀가루 반죽을 찐 빵입니다. 그냥 밀가루 덩어리 빵이고 속에 아무 내용물도 없고 아무 맛도 없습니다.  맛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맛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보통 반찬을 함께 집어넣어 먹거나 같이 곁들여 먹습니다. 

 

외국인이 굳이 음식점에서 이걸 시켜 먹어야 할 이유는 절대 없기 때문에 보통 중국인들이 손에 집어 들고 뜯어먹는 모습을 마주할 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아래 사진과 같이 중국적 분위기가 강한 호텔 조식에서 등장할 때 삶은 계란, 짭짤한 야채 요리, 죽이나 미음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호텔 만터우라서 '꽃빵' 모양으로 이쁘게 보이지만, 사실 일반 만터우는 색도 칙칙한 밀가루 반죽 색이고 꽤 단단하고 꽤 질기고 꽤 뭉툭하게 생겨서 흉기로 쓰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중국 대륙식 아침 식사 CONTINENTAL BREAKFAST

 

 

 

그럼 한국인이 "만두"로 알고 먹는 그 음식은 중국어로 무엇이냐고요?  지아오즈 饺子 입니다. 교자라고 그대로 부르고 영어로는 dumpling이라고 합니다. 만두와 교자를 같은 음식으로 혼용해서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만두는 만터우, 속에 아무것도 안 든 밀가루 덩어리 찐빵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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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빠오즈 包子  

STAEMED STUFFED BUN 

 

 

빠오즈의 영문명을 저도 처음 봅니다. 만터우의 영문 이름에 "Stuffed"를 추가한 적절한 설명이라고 봅니다. 만터우에 '소'를 채운 것이 바로 "빠오즈 包子"입니다.  즉, 만터우와 가장 구별되는 부분이 바로 '속이 들어 있다'입니다. 

 

빠오즈의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바로 "포자"입니다. 상해 포자로 많이들 알려진 아래 사진들의 음식들이 바로 빠오즈입니다.  중국어로는 시아오롱 빠오즈라고 하는데, 시아오롱 小笼은 빠오즈를 담아 찐 작은 대나무 용기(소롱)입니다. 그래서 보통 소롱포자, 소롱포 등으로 한국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시아오롱빠오즈 소롱포자 小龙包子

 

 

사실 이 요리들을 한국에서는 "딤섬"이라고 많이들 부릅니다. 딤섬은 아마 광동이나 홍콩 쪽 사투리에서 건너온 발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중국어로 간식을 "디엔신 点心"이라고 합니다. 

 

 

시아오롱빠오즈 소롱포자 小龙包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소롱포자의 모양과 속은 각양각색입니다.  이렇게 이쁘게 생긴 빠오즈들은 피가 얇고 좀 깔끔하고 좋은 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 이미지이고, 제 인상 속의 중국의 빠오즈는 이런 이미지가 아닙니다. 

 

 

 

시아오롱빠오즈 소롱포자 小龙包子

 

 

제 인식 속의 중국의 전형적인 빠오즈는 밀가루 반죽 속에 단팥부터 부추, 계란, 돼지 비계, 숙주 등등 각종 소를 채워 넣은 음식으로 소롱포자보다는 피가 두껍고 크기도 주먹만 한 것들도 있습니다. 한국의 호빵의 질감을 연상하면 됩니다. 사실 호빵도 이름의 '호'에서 의심해 볼 수 있듯이 중국의 빠오즈와 같은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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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오즈 韭菜鸡蛋包子 부추계란찐빵 @souhuhao xiuchuniang

 

사진 속 빠오즈는 중국 작은 음식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추와 계란을 넣은 이런 찐빵입니다. 고기 소라고 속아서 함부로 주문해서는 안 됩니다. 돼지비계만 잔뜩 든 한국인 비위에 안 맞는 빠오즈일 가능성이 크고 고기의 신선 여부도 쉽게 믿기 어렵습니다. 

 

 

이외에 아침 식사로 많이 먹었던 "여우티아오 油条"  도 예전에는 흔한 아침식사였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제는 튀긴 밀가루가 건강에 좋지 않고 특히 아침 식사로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또 서구화되면서 오히려 토스트 먹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쌀쌀한 아침에  "뜨뜻한 떠우지앙 豆浆 (중국 두유)"와 여우티아오는 여전히 제법 유혹적입니다. 

 

 

여우티아오 油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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